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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09 09: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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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노인의 죽음으로 치부하기엔 우리가 치러야 할 마음의 댓가는 너무나 크다.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논란에 시름 깊은 노인들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 (사)대한장례인협회 이상재회장.

노인 자살률 1, 노인 빈곤율 1위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 속에 2021년에도 어김없이 ()대한장례인협회 에는 무연고자 무료장례지원 요청이 접수되었다 텅 빈 빈소에 영정사진조차 슬픔과 근심 가득한 눈빛 고달픈 삶에 대한 깊은 애환이 영정사진 속주름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물질적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체온이 느껴지는 사랑의 표현이고 노인에 대한 관심이며 노인에 대한 존중이고 그들이 살아낸 삶에 대한 인정이다. 노인들이 건네는 인사 한마디에 담겨있는 그 고단한 삶의 모든 것을 잊지 않을 때 진정한 의미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삶과 죽음의 이해] 라는 주제로 노인의 자살예방 및 웰다잉 강의를 이어오든 ()대한장례인협회(이상재 회장)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강의 스케줄이 멈추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독한 외로움과 두려움과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겨울을 맞아야 할 우리 시대 소외계층과 복지 사각지대의 노인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영정사진] 조차 준비하지 못한 초라한 장례식장 그들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 그 누구도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 현실을 바라보면 어쩌면 그들은 나의 부모 우리의 부모이기도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나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뒤돌아 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98만 원이었던 기초노령 연금이 20만 원으로 인상되었지만 그간의 물가 인상률과 전. 월세 상승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기 짝이 없다. 노인들에게 코로나19”가 자져다 준 충격은 감염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절대적인 공포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한파에 하루하루 어떻게 삶을 지탱할 수 있을까 하는 엄청난 부담감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들은 때때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고령으로 인한 질병에 병원비와 약 값까지 더해진다면 노인들의 삶은 경제적으로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빈곤과 질병 그리고 무관심과 소외로 인해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만큼 모진 삶을 살았으면 이제는 가야지 다시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아야지 나비든 새든 날아다니는 것으로 태어나 바람처럼 구름처럼 내 맘대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꿈을 꾼다. 고달픈 세상 빨리 떠나게 해달라고 제발 덕분에 자는 잠에 가게 해달라고 부모님 복, 남편 보그, 자식복, 없는 내가 무슨 복이 있으련만 그래도 나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죽는 복,이라도 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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