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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8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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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창에 저승주소를 검색하면 저승 주소가 나올까요?

 

검색해 보세요 나옵니다. 한바탕 웃음과 함께 아름다운 임종에 관하여 말문을 열어가는 현장에는 열정이 가득하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듯이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죽음으로 돌아갑니다.

 

▲ 대한장례인협회(이상재회장) 강의에 열중하고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장례를 지원하는 이상재 회장의 장례 현장 경험담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눈 깜짝할 시공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니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뒤돌아 질문을 던지고 싶다.

 

텅 빈 장례식장 소리 내어 울어 볼 수도 없는 현실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질병 앞에 인간은 그냥 무기력하고 하찮은 존재로만 느껴지는 천당과 지옥이 교차하는 장례식장 풍경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부모님의 죽음 앞에 손 한번 얼굴 한번 만져보지 못하는 불효자가 된 심정이지만 두려움에 가득 찬 가족들은 끝내 고인의 손 한번 만져주는 것을 포기한다. 유족들과 장례지도사 사이에 침묵으로 흐르는 짧은 시간들은 다시 한번 허무한 죽음과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는 말뜻을 상기한다.

 

까마귀는 어미 새가 나이가 들면 평생 죽을 때까지 먹이를 물어다 먹여준다 딱딱한 먹이를 입안에 넣어서 부드럽게 갈아서 어미를 먹여 살리는 특이한 새이다 까마귀는 동료가 죽으면 무리를 지어 장례식을 치르는 유일한 새이다. 말 못 하는 미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나은 점도 있다.

 

지난주에 서울 은평구에서 장례를 치르는데 맏 상주가 7살이었다. 아버지는 42세인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참으로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런데 어머니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다음날 애를 학원에 보냈다. 얼마나 황당했으면 그랬을까 학원 가서 애 데리고오고 보험회사 직원과 사고 상담하고 해드릴 것은 다해 정성스럽게 모셨다.

 

발인 때 애가 우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든지.. 아주머니 마지막 말씀이.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수의에 주머니가 없듯이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죽음으로 돌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꼭 말하는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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